남의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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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ewbest@tistory.com 2026. 5. 20.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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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주식을 샀다가 크게 하락해 낙심했다. 다행히 실적이 잘 나와 주가가 올라 겨우 본전을 찾았고, 약간의 이익까지 보고 팔았다. 문제는 다음이었다. 자신이 팔자마자 그 주식이 상한가를 치며 끝없이 오른 것이다. 친구는 허탈해했고 우리는 이 주제에 대해 얘기했다. 주식을 샀을 때 내려가는 고통과 팔았을 때 올라가는 고통 중, 어느 쪽이 더 클까.

인간은 같은 크기의 이익보다 손실에서 두세 배 더 큰 고통을 느낀다. ‘손실 회피 편향’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 주식이 ‘하락하는 고통’이 훨씬 크다. 그러나 막상 현실에서 사람들은 팔고 난 뒤의 폭등을 더 오래 기억한다. 사라진 기회를 바라보는 후회는 실제 손실보다 더 집요하다. 사고로 절단 수술을 겪은 환자의 60% 이상이 일정 기간, 혹은 평생 ‘환지통’을 겪는다고 한다. 사라진 팔과 다리가 여전히 존재하는 것처럼 아픈 것이다. 후회의 감각은 환지통처럼 실제 없는데도 우리를 괴롭힌다.

나심 탈레브의 ‘행운에 속지 마라’에는 흥미로운 실험이 소개된다. 은퇴한 치과 의사가 주식에 투자해 매일 수익률을 확인하면, 그는 기쁨보다 고통을 더 자주 느끼며 심리적 적자 상태에 빠진다. 손실에서 오는 부정적 효과는 이익에서 오는 긍정적 효과보다 2.5배 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확인 주기를 바꾸면 결과는 달라진다. 월별이나 연간 단위로만 성과를 확인하면 그는 훨씬 적은 고통과 더 많은 기쁨을 경험할 수 있다. 시간의 척도가 변하면 운의 속성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주식이든 인생이든 우리는 ‘수익’이 아니라 ‘변동성’을 더 자주 목격한다. 그래서 실제 손실보다 사라진 기회에 대한 환지통에 더 크게 시달린다. 얻은 것보다 놓친 걸 더 아프게 기억하는 뇌의 습성이 그렇다. 친구의 경험은 단순한 재테크 실패담이 아니다. 어쩌면 그것은 우리가 매일 직면하는 선택과 후회의 축소판이다. 중요한 건 ‘언제 사고팔았느냐’가 아니라, 어떤 시간의 눈금으로 내 삶을 바라볼 것인가 하는 질문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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