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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ewbest@tistory.com 2026. 5. 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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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좋아한다. 공원 벤치에 앉아 강아지 보는 게 취미인데 개를 키우지 못하는 건 역설적으로 너무 많이 좋아하기 때문이다. 개를 좋아하지 않는 건 얼마나 어려운가. 강아지와 절대 못 산다고 선언한 부모가 입양 후 개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는 SNS에 넘쳐난다.

정이현의 책 ‘어린 개가 왔다’에는 “개는 진심을 숨기는 데는 영 재능이 없는 동물”이라는 말이 나온다. 반가우면 무조건 흔들리는 꼬리, 사심 없이 절대적인 사랑. 인간과 달리 디데이 개념이 없는 강아지가 “고요한 무작정의 세계”에서 얼마나 주인을 애틋하게 기다리는지 묘사한 장면은 이 사랑의 특수성을 보여준다.

그러니 개는 함부로 키워선 안 된다. 모든 약한 존재는 돌봄이 필요하다. 규칙적 식사, 산책, 놀이가 없으면 이들은 금세 불쌍해진다. 작업실로 쓰는 곳 복도에는 사람만 지나가면 낑낑대는 강아지가 있다. 나는 곁을 지날 때 늘 발꿈치를 든다. 나를 주인으로 오해할까 봐 미안해서 그런다.

시인 조은은 ‘또또’에서 혼자 사는 젊은이가 개와 너무 밀착돼 생활하는 게 불안하다고 말하며 ”개에게서 얻는 정서적 위안과 평화를 변덕스러운 인간관계에서는 쉽게 느낄 수 없어 이성을 만날 기회가 생기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썼다. 관계를 통해 정체성을 확장해야 할 청년기에 이런 사랑에 익숙해질 경우 인간관계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상처를 회피하는 부작용을 걱정한 것이다. 위안이 되는 사랑에만 안주하면, 불완전한 관계 속에서 성장할 기회를 놓친다.

유모차보다 개모차가 흔한 세상, 걷지 못하는 노견 옆에서 한 걸음 걷고 쉬고, 두 걸음 걷고 쉬고를 무한 반복하는 한 사람의 애틋함을 지켜봤다. 그리고 내가 개를 키우지 못한 이유를 떠올렸다. 개는 대체로 인간의 7배속으로 산다. 7배의 압도적 사랑을 주고 7배 빨리 내 곁을 떠난다. 조시 빌링스의 말처럼 “지구에서 자기 자신보다 나를 더 사랑하는 유일한 그 존재”가 떠난 뒤에야 우리는 슬픔 속에서 깨닫는다. 꽃의 시절이 짧듯 완벽한 사랑은 이토록 짧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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