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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뉴베스트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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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newbest＠tistory.com</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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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11 Jun 2026 23:40:37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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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뉴베스트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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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잠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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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lt;p data-ke-size=&quot;size16&quot; style=&quot;text-align: justify;&quot;&gt;별을 가장 잘 보는 법은 어둠 속에 잠기는 것이다. 그것은 결코 쉽지 않다. 별의 아름다움을 느끼기 위해선 최소 450개 이상의 별을 한꺼번에 봐야 하는데, 우리의 눈이 도시의 빛에 오염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둠에 적응하면 비로소 하늘이 무너질 듯 박힌 별이 또렷해지며, 옅은 구름처럼 넓게 퍼진 것의 정체를 깨닫게 된다. 2025년 10월 1일 새벽 1시, 알래스카의 ‘캐치칸’으로 향하는 배 위에서 나는 처음 ‘오로라’를 봤다.&lt;br&gt;&lt;br&gt;그것이 오로라라는 걸 안 건, 캐나다의 ‘옐로 나이프’까지 가서 그것을 본 친구의 증언 때문이었다. 친구는 두 눈으로 본 오로라에 실망했다. 카메라로 본 그것이 더 선명하고 아름다워서였다. 그 사실은 내게도 당혹스러웠다. 마치 자연보다 인공이 더 아름답다는 말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lt;br&gt;&lt;br&gt;직접 보는 것과 머릿속에 그리는 이미지에는 늘 차이가 생긴다. 나 역시 그랬다. 하지만 어둠에 익숙해진 눈으로 하늘을 바라보자, 점점 더 선명한 빛들이 너울대며 춤추기 시작했다. 카메라 렌즈를 들이대자 빛이 더 생생히 살아났다. 초록과 푸름 그리고 노란 선들이 하늘을 가르며 일렁였다. 알래스카 밤하늘에 물든 그 오로라는 내게 “진정한 발견의 여정은 새로운 풍경을 찾는 게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가지는 데 있다”고 말한 프루스트의 문장과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을 함께 보여 주었다.&lt;br&gt;&lt;br&gt;나는 줄곧 이별을 다루는 글을 써 왔는데, 이 칼럼 역시 ‘헤어져야 만난다’는 주제로 시작된 긴 여정이었음을 깨달았다. 429주간의 여정이었다. 좋았던 일, 뿌듯한 일, ‘코로나19’나 ‘핼러윈 참사’처럼 가슴 미어지던 일들까지, 그 긴 시간을 함께한 분들에게 어떤 감사를 전해야 할까. 곁에 있다면 다만 따뜻한 손을 내밀어 인사하고 싶다. ‘말과 글’을 함께한 모든 분들께 다정한 고마움을 전한다. 이제 나도 침묵을 연습하고 다시 독자로 돌아가 더 좋은 글을 읽고 쓰고 싶다. 오로라도 별도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가 다시 어둠에 익숙해질 때까지, 잠시 눈을 감을 뿐.&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p&gt;</description>
      <category>**</category>
      <category>말과글</category>
      <category>백영옥</category>
      <author>newbest＠tistory.com</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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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8 Jun 2026 00:00:34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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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나침</title>
      <link>https://newbest.tistory.com/13372365</link>
      <description>&lt;blockquote data-ke-style=&quot;style3&quot;&gt;지나친 후회는 앞으로 해야할 용기를 무너지게 만든다.&lt;/blockquote&gt;&lt;p data-ke-size=&quot;size16&quot; style=&quot;text-align: left;&quot;&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p&gt;</description>
      <category>**</category>
      <category>가스라이팅</category>
      <category>그루밍</category>
      <author>newbest＠tistory.com</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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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2 Jun 2026 02:00:24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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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위고비</title>
      <link>https://newbest.tistory.com/13372363</link>
      <description>&lt;p data-ke-size=&quot;size16&quot; style=&quot;text-align: justify;&quot;&gt;요즘 위고비를 맞고 몇 kg을 감량할지 내기하는 사람을 자주 본다. 주위에선 30㎏ 넘게 감량했다는 사람까지 나왔다. 그들의 공통된 말은 “먹고 싶지가 않다”였다. 습관적으로 커다란 과자 한 통을 순식간에 먹어 치우던 사람들이 이제 몇 개만 먹어도 배부르다고 한다.&lt;br&gt;&lt;br&gt;최형진과 김대수의 책 ‘먹는 욕망’에 따르면 배고픔은 생리적 현상이 아니라 감정이다. 식품 회사들이 수많은 시즈닝과 화학첨가물을 배합해 배가 부른데도 더 먹게 만드는 것 역시 이를 뒷받침한다. 식욕은 고정된 세팅값이 아니라 조작 가능한 감정이라는 뜻이다. “인간은 훌륭한 에너지 사냥꾼”이라는 저자의 표현처럼 우리 뇌는 생존을 위해 필요보다 많은 에너지를 얻으려 한다. 아무리 배가 불러도 “디저트 배는 따로 있다”고 믿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쯔양 같은 먹방러가 되는 것도 위대(胃大)하게 태어난 게 아니라 꾸준한 훈련의 결과란 뜻이다.&lt;br&gt;&lt;br&gt;그렇다면 식욕 억제가 아니라 아예 먹고 싶지 않게 만든다는 건 어떤 뜻일까. GLP-1 호르몬이 뇌에 작용해 음식 냄새만 맡아도 식욕을 떨어뜨린다는 뜻이다. 게다가 이 호르몬은 체중 감량을 넘어 당뇨, 고혈압, 심장병 위험까지 줄인다. 이런 연구 결과 때문에 미국에선 심혈관 질환 환자들을 대상으로 건강보험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이제 식욕 억제가 아니라 식욕 자체를 바꾸는 시대가 왔다.&lt;br&gt;&lt;br&gt;그런데 이게 꼭 좋기만 할까. SNS에 운동으로 체중 감량 인증샷을 남기며 자부심을 느끼던 문화가 사라지면, 대신 그 자리에 약물 사용 경험이 공유될지 모른다. 질병에 도덕적 의미를 부여하지 말라는 수전 손택의 말처럼, 비만도 ‘게으르다’는 도덕적 낙인이 아닌 치료의 영역이다. 하지만 많은 것들이 약물로 간단히 해결된다면 운동과 절제의 의미는 무엇일까. “절제가 최고의 즐거움”이라 말한 아리스토텔레스의 격언은 점점 시대착오적이 되는 걸까. 의지력의 시대가 점점 저물고 있다. 우리는 더 자유로워진 것일까, 아니면 더 나약해진 걸까.&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p&gt;</description>
      <category>**</category>
      <category>시대</category>
      <category>식욕</category>
      <category>위고비</category>
      <author>newbest＠tistory.com</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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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29 May 2026 01:00:00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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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퇴근각</title>
      <link>https://newbest.tistory.com/13372362</link>
      <description>&lt;blockquote data-ke-style=&quot;style3&quot;&gt;&lt;br&gt;나는 저승사자다. 오늘 밤, 죽음을 앞둔 사람을 맞이하러 간다. 어린 그 아이가 잠을 자고 있었다. 깨우자, 졸린 눈을 비비던 소녀가 말했다. &amp;lt;어, 산타 할아버지?&amp;gt; &amp;lt;아니, 나는 사자…&amp;gt; &amp;lt;올해 크리스마스는 포기했었는데, 와 이렇게 일찍 와주셨네요!&amp;gt; 기운이 확 꺾인 나는, 오늘은 조퇴하기로 했다.&lt;br&gt;&lt;br&gt;&lt;/blockquote&gt;&lt;p data-ke-size=&quot;size16&quot; style=&quot;text-align: left;&quot;&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p&gt;&lt;figure data-ke-type=&quot;opengraph&quot; data-og-title=&quot;필요성&quot; data-ke-align=&quot;alignCenter&quot; data-og-description=&quot;여왕벌과 실제로 짝짓기에 성공한 수컷은 사정 후 죽는다. 교미에 참여하지 못한 수컷은 그대로 살아 있다가 가을에 일벌에 의해 집단에서 쫓겨나 대부분 굶어 죽는다. 벌집에서 보이는 일벌은 &quot; data-og-host=&quot;newbest.tistory.com&quot; data-og-source-url=&quot;https://newbest.tistory.com/13372361&quot; data-og-image=&quot;https://blog.kakaocdn.net/dna/7My2o/dJMb9gxrXr9/AAAAAAAAAAAAAAAAAAAAAJIdXYGhSdEvvIuUGsHi7jGD-Fw3sYgJYkOsnkmj2N4w/img.png?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amp;amp;expires=1780239599&amp;amp;allow_ip=&amp;amp;allow_referer=&amp;amp;signature=4z2tC6893DJDCoSOofL%2FQ2tXLX4%3D&quot; data-og-url=&quot;https://newbest.tistory.com/13372361&quot;&gt;&lt;a href=&quot;https://newbest.tistory.com/13372361&quot; target=&quot;_blank&quot; data-source-url=&quot;https://newbest.tistory.com/13372361&quot;&gt;&lt;div class=&quot;og-image&quot; style=&quot;background-image: url('https://blog.kakaocdn.net/dna/7My2o/dJMb9gxrXr9/AAAAAAAAAAAAAAAAAAAAAJIdXYGhSdEvvIuUGsHi7jGD-Fw3sYgJYkOsnkmj2N4w/img.png?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amp;amp;expires=1780239599&amp;amp;allow_ip=&amp;amp;allow_referer=&amp;amp;signature=4z2tC6893DJDCoSOofL%2FQ2tXLX4%3D')&quot;&gt; &lt;/div&gt;&lt;div class=&quot;og-text&quot;&gt;&lt;p class=&quot;og-title&quot;&gt;필요성&lt;/p&gt;&lt;p class=&quot;og-desc&quot;&gt;여왕벌과 실제로 짝짓기에 성공한 수컷은 사정 후 죽는다. 교미에 참여하지 못한 수컷은 그대로 살아 있다가 가을에 일벌에 의해 집단에서 쫓겨나 대부분 굶어 죽는다. 벌집에서 보이는 일벌은 &lt;/p&gt;&lt;p class=&quot;og-host&quot;&gt;newbest.tistory.com&lt;/p&gt;&lt;/div&gt;&lt;/a&gt;&lt;/figure&gt;&lt;p data-ke-size=&quot;size16&quot; style=&quot;text-align: left;&quot;&gt;&lt;/p&gt;</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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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반차</category>
      <category>저승사자</category>
      <category>조퇴</category>
      <category>크리스마스</category>
      <category>퇴근</category>
      <author>newbest＠tistory.com</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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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27 May 2026 21:00:19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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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필요성</title>
      <link>https://newbest.tistory.com/13372361</link>
      <description>&lt;blockquote data-ke-style=&quot;style3&quot;&gt;&lt;br&gt;여왕벌과 실제로 짝짓기에 성공한 수컷은 사정 후 죽는다. 교미에 참여하지 못한 수컷은 그대로 살아 있다가 가을에 일벌에 의해 집단에서 쫓겨나 대부분 굶어 죽는다. 벌집에서 보이는 일벌은 전부 암컷이다. 하지만 번식은 여왕벌만 하고, 나머지 암컷은 집단을 운영하며 필요 없는 수컷을 제거한다.&lt;br&gt;&lt;br&gt;&lt;/blockquote&gt;&lt;p data-ke-size=&quot;size16&quot; style=&quot;text-align: left;&quot;&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p&gt;&lt;figure data-ke-type=&quot;opengraph&quot; data-og-title=&quot;떠돌이&quot; data-ke-align=&quot;alignCenter&quot; data-og-description=&quot;이십여 년 전,내 취미는 지하철 2호선 열차 안에서책을 읽는 것이었다.책이든 신문이든손에 잡히는 것은 무엇이든 읽었다.열차는 흔들렸지만,그 시간만큼은 온전하게 아늑했다.지금 생각해 보&quot; data-og-host=&quot;newbest.tistory.com&quot; data-og-source-url=&quot;https://newbest.tistory.com/13372351&quot; data-og-image=&quot;https://blog.kakaocdn.net/dna/eyWFw0/dJMb88e7fXX/AAAAAAAAAAAAAAAAAAAAAKTa1RyETD5VIhgjYcbMwSPU70pChFO6zQHYaBCRXUvj/img.png?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amp;amp;expires=1780239599&amp;amp;allow_ip=&amp;amp;allow_referer=&amp;amp;signature=rGJVIB6allsdgopKKnQj98EX1HI%3D&quot; data-og-url=&quot;https://newbest.tistory.com/13372351&quot;&gt;&lt;a href=&quot;https://newbest.tistory.com/13372351&quot; target=&quot;_blank&quot; data-source-url=&quot;https://newbest.tistory.com/13372351&quot;&gt;&lt;div class=&quot;og-image&quot; style=&quot;background-image: url('https://blog.kakaocdn.net/dna/eyWFw0/dJMb88e7fXX/AAAAAAAAAAAAAAAAAAAAAKTa1RyETD5VIhgjYcbMwSPU70pChFO6zQHYaBCRXUvj/img.png?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amp;amp;expires=1780239599&amp;amp;allow_ip=&amp;amp;allow_referer=&amp;amp;signature=rGJVIB6allsdgopKKnQj98EX1HI%3D')&quot;&gt; &lt;/div&gt;&lt;div class=&quot;og-text&quot;&gt;&lt;p class=&quot;og-title&quot;&gt;떠돌이&lt;/p&gt;&lt;p class=&quot;og-desc&quot;&gt;이십여 년 전,내 취미는 지하철 2호선 열차 안에서책을 읽는 것이었다.책이든 신문이든손에 잡히는 것은 무엇이든 읽었다.열차는 흔들렸지만,그 시간만큼은 온전하게 아늑했다.지금 생각해 보&lt;/p&gt;&lt;p class=&quot;og-host&quot;&gt;newbest.tistory.com&lt;/p&gt;&lt;/div&gt;&lt;/a&gt;&lt;/figure&gt;</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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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꿀벌</category>
      <category>수컷</category>
      <category>암컷</category>
      <author>newbest＠tistory.com</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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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27 May 2026 14:00:05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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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뇌과학</title>
      <link>https://newbest.tistory.com/13372360</link>
      <description>&lt;p data-ke-size=&quot;size16&quot; style=&quot;text-align: justify;&quot;&gt;평소 별명이 ‘보살’이던 선배가 운전대를 잡자 욕이 총알처럼 튀어나왔다. 순간 운전 중에 남편과 대화만 하면 대판 싸우게 된다는 친구 얘기가 떠올랐다. 평상시 입을 꾹 다물고 있다가 술만 마시면 하고 싶은 말이 방언처럼 터지는 친구도 떠올랐다. 운전 본심, 취중진담, 이것이 과연 원래 성격인 걸까.&lt;br&gt;&lt;br&gt;뇌는 한 번에 한 가지 기능에만 몰두한다는 특징이 있다. 멀티태스킹이 안 되는 셈이다. 문제는 전두엽이다. 전두엽은 뇌의 브레이크로 공격성, 성욕, 식욕 같은 본능을 억제한다. 그러나 운전처럼 다양한 감각이 요구되는 상황에서는 뇌 기능이 위험 회피로 쏠리며 이 브레이크가 풀린다. 뇌가 한 번에 여러 기능을 처리하다 보니 전두엽의 기능이 약해지는 것이다. 그래서 끼어드는 차에 나도 모르게 욕이 튀어나오는 건 성격이 아니라 뇌 구조 때문이다.&lt;br&gt;&lt;br&gt;술의 전두엽 해제 기능은 훨씬 더 극적이다. 뇌과학자 김대수는 ‘취중진담’을 ‘취중 본능’이라 고쳐 말했다. 술김에 한 말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말라는 조언이다. 술은 마음의 자물쇠를 여는 열쇠일 뿐, 진심을 드러내는 거울은 아니기 때문이다. 술자리에서 나온 말은 잊고, 열기가 식도록 서랍 속에 넣어두는 편이 낫다.&lt;br&gt;&lt;br&gt;하지만 지금 같은 디지털 시대는 ‘술김’에 한 행동에 특별히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아날로그 시대에는 술자리의 실수가 함께한 사람들만의 기억으로 끝난다. 그러나 디지털 시대에는 취해서 보낸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유튜브 라이브 방송이 시공간을 초월하여 박제되어 남기 때문이다.&lt;br&gt;&lt;br&gt;세네카는 “사람은 평온할 때보다 위기에서 진짜 성품이 드러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진화한 뇌과학은 “평온할 때 성품이 드러나고, 위기에서는 뇌의 구조가 드러난다”고 수정한다. “문명은 우리가 서로를 찢어 죽이지 않게 붙여놓은 얇은 페인트층”이라고 한 윌리엄 골딩의 말은 또 어떤가. 과학은 그 페인트층이 전두엽임을 밝혔다. 운전대와 술잔은 그 얇은 층을 쏜살같이 벗겨내는 두 개의 손잡이다.&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p&gt;</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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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newbest＠tistory.com</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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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26 May 2026 01:00:53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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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불완전</title>
      <link>https://newbest.tistory.com/13372359</link>
      <description>&lt;p data-ke-size=&quot;size16&quot; style=&quot;text-align: justify;&quot;&gt;스마트폰을 잃어버린 경험이 있다. 스마트폰을 잃어버리자 지갑을 잃어버렸을 때보다 공포스러웠다. 내가 나임을 증명할 모든 게 사라진 기분이었다. 마셜 매클루언이 말했듯 미디어는 인간 신체의 확장이 됐고, 이제 스마트폰은 우리 손의 일부가 됐다. 그런데 이 확장된 신체는 완벽하다. 한 번의 터치로 모든 게 작동한다. 현실 세계에는 없는 이 부자연스러운 매끄러움이 문제의 시작이다.&lt;br&gt;&lt;br&gt;현실은 울퉁불퉁하다. 신발 끈은 이유 없이 풀리고, 우산은 바람에 뒤집어지고, 지퍼가 중간에 걸리는 게 우리가 사는 진짜 세계다. 그런데 디지털은 마찰을 제거하는 게 목표다. 옛날에는 편지를 쓰려면 펜을 찾고 종이를 꺼내 쓸 말을 고민했다. 이 모든 과정이 마찰이지만 그 덕분에 더 신중하게 썼다. 지금은 카톡으로 “ㅋㅋ”을 보내는 데 1초도 걸리지 않으니 별생각 없이 반사적으로 반응하게 된다. 이런 종류의 매끄러움은 뇌에 비정상적인 도파민을 분비시킨다. 우리가 스마트폰에 중독되는 건 그 안에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안락한 편리함이 있기 때문이다.&lt;br&gt;&lt;br&gt;해법은 없을까. 의도적으로 디지털에 현실의 불완전함을 이식하면 어떨까. 가끔 앱이 2~3초 지연되게 하고, 버튼을 꾹 눌러야만 작동하게 하고, 검색할 때 ‘정말 이게 필요한가요?’라고 3초간 멈춰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 완벽한 추천 대신 “다른 것도 시도해 볼까요?”라고 제안하는 알고리즘은 어떨까. 아이들에게는 ‘AI에 도움받기 전에 세 번 틀리기 챌린지’를 주고, 실패를 포켓몬처럼 수집하는 게임을 만들면 어떨까.&lt;br&gt;&lt;br&gt;기술을 거부할 수는 없다. 하지만 기술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 수는 있다. 불완전함 속의 아름다움을 찾는 일본의 ‘와비사비(侘寂)’ 철학이나 역경을 통한 성장인 핀란드의 ‘시수(sisu)’처럼 디지털이 없애고 있는 우연, 실패, 마찰, 기다림을 다시 새겨 넣는 것이다. 어쩌면 진정한 혁신은 모든 걸 매끄럽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인간다운 울퉁불퉁함을 되찾는 것일지도 모른다.&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p&gt;</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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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newbest＠tistory.com</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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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at, 23 May 2026 23:00:49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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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남의떡</title>
      <link>https://newbest.tistory.com/13372358</link>
      <description>&lt;p data-ke-size=&quot;size16&quot; style=&quot;text-align: justify;&quot;&gt;친구가 주식을 샀다가 크게 하락해 낙심했다. 다행히 실적이 잘 나와 주가가 올라 겨우 본전을 찾았고, 약간의 이익까지 보고 팔았다. 문제는 다음이었다. 자신이 팔자마자 그 주식이 상한가를 치며 끝없이 오른 것이다. 친구는 허탈해했고 우리는 이 주제에 대해 얘기했다. 주식을 샀을 때 내려가는 고통과 팔았을 때 올라가는 고통 중, 어느 쪽이 더 클까.&lt;br&gt;&lt;br&gt;인간은 같은 크기의 이익보다 손실에서 두세 배 더 큰 고통을 느낀다. ‘손실 회피 편향’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 주식이 ‘하락하는 고통’이 훨씬 크다. 그러나 막상 현실에서 사람들은 팔고 난 뒤의 폭등을 더 오래 기억한다. 사라진 기회를 바라보는 후회는 실제 손실보다 더 집요하다. 사고로 절단 수술을 겪은 환자의 60% 이상이 일정 기간, 혹은 평생 ‘환지통’을 겪는다고 한다. 사라진 팔과 다리가 여전히 존재하는 것처럼 아픈 것이다. 후회의 감각은 환지통처럼 실제 없는데도 우리를 괴롭힌다.&lt;br&gt;&lt;br&gt;나심 탈레브의 ‘행운에 속지 마라’에는 흥미로운 실험이 소개된다. 은퇴한 치과 의사가 주식에 투자해 매일 수익률을 확인하면, 그는 기쁨보다 고통을 더 자주 느끼며 심리적 적자 상태에 빠진다. 손실에서 오는 부정적 효과는 이익에서 오는 긍정적 효과보다 2.5배 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확인 주기를 바꾸면 결과는 달라진다. 월별이나 연간 단위로만 성과를 확인하면 그는 훨씬 적은 고통과 더 많은 기쁨을 경험할 수 있다. 시간의 척도가 변하면 운의 속성도 달라지기 때문이다.&lt;br&gt;&lt;br&gt;주식이든 인생이든 우리는 ‘수익’이 아니라 ‘변동성’을 더 자주 목격한다. 그래서 실제 손실보다 사라진 기회에 대한 환지통에 더 크게 시달린다. 얻은 것보다 놓친 걸 더 아프게 기억하는 뇌의 습성이 그렇다. 친구의 경험은 단순한 재테크 실패담이 아니다. 어쩌면 그것은 우리가 매일 직면하는 선택과 후회의 축소판이다. 중요한 건 ‘언제 사고팔았느냐’가 아니라, 어떤 시간의 눈금으로 내 삶을 바라볼 것인가 하는 질문일지 모른다.&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p&gt;</description>
      <category>**</category>
      <category>고통</category>
      <category>떡</category>
      <category>물고기</category>
      <author>newbest＠tistory.com</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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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20 May 2026 12:30:30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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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봉주르</title>
      <link>https://newbest.tistory.com/13372357</link>
      <description>&lt;p data-ke-size=&quot;size16&quot; style=&quot;text-align: justify;&quot;&gt;바람난 애인과 헤어진 후배가 그의 집을 마구 부수는 상상을 하다가 같이 키우는 고양이가 불쌍해 그 녀석만 빼오는 계획을 세웠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한 친구가 “상상으로 뭔들 못해!”라는 말을 던지자, 그곳에 있던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사적 복수에 대한 상상이 펼쳐졌다. 이어서 한 남성이 어린 시절 자신을 괴롭힌 형을 떠올리면 주먹으로 얼굴을 때리는 상상을 하게 된다고 고백했다. 그는 자신이 부끄럽다고 했다.&lt;br&gt;&lt;br&gt;우리는 “내가 미쳤지, 걱정도 팔자, 배부른 소리!”라며 자신의 마음을 쉽게 재단한다. 그러나 감정에는 옳고 그름이 없다. 감정은 마음속에 찾아오는 손님 같아서 불쑥 왔다가, 할 말만 하고 떠난다. 감정은 몸과 마음이 보내는 중요한 신호다. 감정이 상할 때 쓰는 ‘속상하다’는 말은 우리 몸 안의 장기들이 실제로 상하는 것을 비유한 표현이다. 감정을 계속 참으면 결국 탈이 난다.&lt;br&gt;&lt;br&gt;그런데 우리는 유독 자신의 감정에만 냉정한 판사가 된다. 분노하면 ‘성격 더러운 놈’, 슬퍼하면 ‘약한 놈’, 두려워하면 ‘비겁한 놈’이라고 판결한다. 감정을 느끼는 것과 실제 행동하는 게 전혀 다른 일인데 말이다. 중요한 건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감정은 내면의 날씨와 비슷하다. 비가 온다고 해서 나쁜 날씨라고 하지 않듯, 분노나 두려움을 나쁘다고 단정할 필요는 없다. 비가 씨앗을 키우듯, 분노는 부당함을 바꾸는 힘이 되고, 두려움은 조심성을 길러준다.&lt;br&gt;&lt;br&gt;엄마도 아이가 미울 수 있고, 아이도 엄마가 싫어질 때가 있다. 그런 감정을 품는다고 나쁜 엄마나 나쁜 자식이 되는 건 아니다. 프랑수아즈 사강의 소설 ‘슬픔이여 안녕’을 읽다가 각성한 순간이 있다. 소설 속 ‘안녕’이 굿바이(goodbye)가 아니라, 봉주르(bonjour)였다는 충격 때문이다. 결국 ‘안녕’은 슬픔을 떠나보내겠다는 결별이 아니라 어서 오라는 환대의 인사였다. 나도 내 안의 모든 감정에게 안녕이라고 인사하고, 잘 머물다가 떠나라고 말하고 싶다.&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p&gt;</description>
      <category>**</category>
      <category>bonjour</category>
      <category>안녕</category>
      <author>newbest＠tistory.com</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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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18 May 2026 12:00:22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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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동일성</title>
      <link>https://newbest.tistory.com/13372356</link>
      <description>&lt;p data-ke-size=&quot;size16&quot; style=&quot;text-align: justify;&quot;&gt;심리학자 김경일의 강연에서 놀이공원에 간 딸이 풍선을 사달라고 졸라대 어쩔 수 없이 비싼 풍선을 사준 일화를 들었다. 잠시 후, 팔이 아프다며 투정하던 딸이 결국 풍선을 놓쳐 하늘로 날아가 버렸다. 그는 그제야 풍선을 사기 직전 주위에 풍선을 든 아이들이 많았는데, 30분 뒤에는 딸 이외에 풍선을 든 아이가 없다는 걸 깨달았다. 딸이 원한 건 풍선이 아니라, 풍선을 든 수많은 아이들 중 하나가 되고 싶은 ‘동일성 욕망’이었던 것이다.&lt;br&gt;&lt;br&gt;사람들은 종종 ‘원하는 것(Want)’과 ‘좋아하는 것(Like)’을 구별하지 못한다. 특히 한국인은 타인의 욕망을 자기화하는 경우가 많다. 아파트처럼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지만 비슷한 꿈을 꾸며 살아간다. 책도 베스트셀러만 팔리고, 영화도 천만 관객 영화만 살아남는 식이다. 모두 ‘Like’보다 ‘Want’를 욕망하기 때문이다.&lt;br&gt;&lt;br&gt;‘Like’가 빠진 ‘Want’는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허무하게 바람에 날아간 풍선처럼 쓸려 다니는 삶을 살 수밖에 없다. 게다가 요즘은 ‘새로운 Like’를 발견할 가능성이 좁아지고 있다. 알고리즘 때문에 반복적으로 접하는 것만 선택하게 되고, 이전에는 호기심이었을 새로운 경험과 취향의 시도는 점점 배제된다.&lt;br&gt;&lt;br&gt;취향은 단순히 물건을 사 모으는 행위가 아니다. 타인과 나를 구별하고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가’를 명확히 하는 자기 경계선이다. 세상이 별 쓸모없다고 말하는 것에 기꺼이 시간을 들여 ‘무용함의 쓸모’를 발견하는 일이다. “그거 돈이 돼?” 같은 관성적 질문에서 벗어나 나의 고유성을 되찾는 일 말이다.&lt;br&gt;&lt;br&gt;타인이 원하는 것만 좇는 삶은 이미 정류장을 떠난 버스를 잡기 위해 뛰는 것처럼 허무하다. 반대로 정말 좋아하고 몰입할 수 있는 걸 아는 순간, 삶은 내 것이 된다. 그제야 세상의 소음 속에서 내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그림이든, 뜨개질이든, 작은 몰입 속에서 나만의 자리를 찾는 것. 나를 흔드는 세상에서 흔들리지 않는 취향을 갖는 건 공허함에 맞서는 태도다.&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p&gt;</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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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김경일</category>
      <category>동일성</category>
      <author>newbest＠tistory.com</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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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14 May 2026 19:00:44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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