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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ewbest@tistory.com 2026. 5. 29.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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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위고비를 맞고 몇 kg을 감량할지 내기하는 사람을 자주 본다. 주위에선 30㎏ 넘게 감량했다는 사람까지 나왔다. 그들의 공통된 말은 “먹고 싶지가 않다”였다. 습관적으로 커다란 과자 한 통을 순식간에 먹어 치우던 사람들이 이제 몇 개만 먹어도 배부르다고 한다.

최형진과 김대수의 책 ‘먹는 욕망’에 따르면 배고픔은 생리적 현상이 아니라 감정이다. 식품 회사들이 수많은 시즈닝과 화학첨가물을 배합해 배가 부른데도 더 먹게 만드는 것 역시 이를 뒷받침한다. 식욕은 고정된 세팅값이 아니라 조작 가능한 감정이라는 뜻이다. “인간은 훌륭한 에너지 사냥꾼”이라는 저자의 표현처럼 우리 뇌는 생존을 위해 필요보다 많은 에너지를 얻으려 한다. 아무리 배가 불러도 “디저트 배는 따로 있다”고 믿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쯔양 같은 먹방러가 되는 것도 위대(胃大)하게 태어난 게 아니라 꾸준한 훈련의 결과란 뜻이다.

그렇다면 식욕 억제가 아니라 아예 먹고 싶지 않게 만든다는 건 어떤 뜻일까. GLP-1 호르몬이 뇌에 작용해 음식 냄새만 맡아도 식욕을 떨어뜨린다는 뜻이다. 게다가 이 호르몬은 체중 감량을 넘어 당뇨, 고혈압, 심장병 위험까지 줄인다. 이런 연구 결과 때문에 미국에선 심혈관 질환 환자들을 대상으로 건강보험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이제 식욕 억제가 아니라 식욕 자체를 바꾸는 시대가 왔다.

그런데 이게 꼭 좋기만 할까. SNS에 운동으로 체중 감량 인증샷을 남기며 자부심을 느끼던 문화가 사라지면, 대신 그 자리에 약물 사용 경험이 공유될지 모른다. 질병에 도덕적 의미를 부여하지 말라는 수전 손택의 말처럼, 비만도 ‘게으르다’는 도덕적 낙인이 아닌 치료의 영역이다. 하지만 많은 것들이 약물로 간단히 해결된다면 운동과 절제의 의미는 무엇일까. “절제가 최고의 즐거움”이라 말한 아리스토텔레스의 격언은 점점 시대착오적이 되는 걸까. 의지력의 시대가 점점 저물고 있다. 우리는 더 자유로워진 것일까, 아니면 더 나약해진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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