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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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ewbest@tistory.com 2026. 2. 2.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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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시상식이 많아지는 연말이다. 며칠 전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나문희의 수상 소감이 특히 기억에 남았다. “어머니의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나문희의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아! 나도 그녀처럼 사려 깊은 할머니로 늙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북동의 조용한 사찰 길상사에는 성모 마리아를 닮은 관음보살상이 있다. 어찌 보면 관음보살을 닮은 성모상이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이 조각상은 법정 스님의 요청으로 천주교 신자인 조각가 최종태가 만들었다. 그의 조각은 전국의 많은 성당에서도 볼 수 있는데, 길상사에서 멀지 않은 혜화동 성당에도 있다. 혜화동 성당의 성모상은 길상사의 관음상과 자매처럼 닮았다.

세계적으로 종교, 인종, 빈부 갈등으로 삶이 점점 팍팍해지고 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어서, 청년과 노인, 진보와 보수, 회사와 노동자의 갈등이 점점 심화되고 있다. 각자의 입장이 다르니 별 수 없이 생기는 갈등이다. 갈등의 어원은 왼쪽으로 꼬아 자라나는 칡과 오른쪽으로 꼬아 자라나는 등나무다. 갈등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갈등을 풀기 위한 각고의 노력이 종종 발전의 토대가 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인간이 살아가는 데 갈등이 없을 수도 없다. 다만 상대를 인정하지 않고 궤멸을 바라는 건 건강한 사회가 아니다. 과도한 갈등과 증오는 서로의 올가미가 되기 때문에 둘 모두의 성장을 저해한다.

나무 한 그루를 두고도 숲지기는 잘 보호해야 할 숲의 유산이라 믿고, 솜씨 좋은 목수는 대들보로 쓸 좋은 목재라 여긴다. 숲지기의 말처럼 베지 않는 것이 맞겠는가, 목수의 말대로 베는 것이 맞겠는가! 같은 산을 두고도 북쪽에 사는 사람들은 남산이라 부르고, 남쪽에 사는 사람들은 북산이라 부른다. 잎과 함께 꽃이 피는 철쭉도 아름답고, 꽃이 피고 잎이 나오는 진달래도 아름답다. 따로 또 같이 살아가는 인생이다. 갈등에는 많은 원인이 있지만 가장 큰 것은 서로의 ‘다름’을 ‘틀림’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다른 존재라는 것을 인정할 때, 나의 다름도 존중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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